
대본은 여러 번 다르게 읽어요
- 첫 번째 — 관객처럼 멈추지 않고 읽어요. 처음 느낀 감정과 헷갈린 곳만 짧게 적어요.
- 두 번째 — 이야기의 뼈대를 봐요. 인물마다 처음과 끝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정리해요.
- 세 번째부터 — 씬 하나씩 읽으며 목적과 비트를 나누고, 장소·시간·소품처럼 준비할 것을 표시해요.
준비할 것을 표시하는 일은 연출부의 대본분석표로 이어져요. 대본분석표가 씬마다 「무엇이 필요한가」를 모은다면, 연출 준비는 씬마다 「왜 찍는가」를 정하는 일이에요.
씬의 목적과 인물 목표, 비트
- 씬의 목적 — 씬이 끝났을 때 이야기나 관계에서 바뀐 것.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면 그 씬이 꼭 필요한지 다시 봐요.
- 인물 목표 — 인물이 이 씬에서 상대에게서 얻고 싶은 것. 「슬퍼한다」 같은 상태보다 「용서를 받아 낸다」처럼 행동으로 적어요.
- 장애 — 목표를 막는 것. 상대의 목표, 상황, 인물 자신의 망설임일 수 있어요.
- 비트 — 인물이 같은 전술을 쓰는 한 구간. 떠보다가 조르고, 조르다가 위협하면 그때마다 비트가 바뀌어요.
- 전환점 — 씬의 흐름이 꺾이는 순간. 카메라와 연기의 변화가 모이는 곳이라 연출 노트에 따로 표시해요.
비트를 나눠 두면 현장에서 말이 짧아져요. 「더 슬프게」보다 「여기서부터는 부탁이 아니라 압박이에요」라고 하면 배우가 바로 알아들어요. 촬영 중에 시간이 모자라 컷을 줄여야 할 때도, 비트가 바뀌는 순간을 담은 컷은 지키고 같은 비트 안의 컷은 합치는 식으로 판단할 수 있어요.
연출 노트와 레퍼런스
연출 노트는 씬마다 한 장 안으로 짧게 써요. 길게 쓴 노트는 현장에서 다시 읽히지 않아요. 레퍼런스는 사진, 그림, 영상 장면 캡처를 모아 색과 빛, 거리감처럼 말로 전하기 어려운 것을 보여 주는 데 써요. 이미지를 모은 무드보드는 미술·촬영·의상이 같은 톤을 보게 해 줘요.
- 씬의 목적 한 줄
- 인물별 목표와 비트 구분
- 꼭 지킬 순간 — 시간이 모자라도 줄이지 않을 컷
- 톤 — 빠르기, 거리감, 빛과 색의 방향
- 배우와 스태프에게 물을 것
샷의 크기와 앵글, 구도를 고르는 방법은 앵글·구도 글에서 따로 다뤄요. 연출 노트에는 「어떤 샷인가」보다 「이 순간 관객이 무엇을 봐야 하나」를 먼저 적고, 샷 리스트나 콘티로 옮겨요. 샷 리스트는 촬영감독과 함께 씬마다 넘겨 보며 정하고, 조감독은 그 셋업 수를 보고 하루 일정을 가늠해요. 연출 노트와 샷 리스트가 같은 말을 해야 현장에서 계획이 흔들리지 않아요.
테이블 리딩 진행
- 01준비연출부가 최신 대본과 자리 배치, 참석자 명단을 준비해요. 지문을 읽을 사람을 미리 정해 두면 흐름이 끊기지 않아요.
- 02읽기처음부터 끝까지 멈추지 않고 읽는 것이 보통이에요. 감독은 이때 연기를 크게 고치기보다 전체 흐름과 리듬을 들어요.
- 03기록스크립터나 연출부가 씬별 길이를 재고, 걸린 대사와 질문을 적어요.
- 04정리끝난 뒤 수정할 대사와 배우별 질문을 모아 작가와 감독이 정리하고, 바뀐 대본을 새 판으로 돌려요.
리딩에서 잰 씬별 길이를 더하면 완성본이 얼마나 될지 대강 가늠할 수 있어요. 길이가 목표보다 많이 길면 촬영 전에 씬을 줄이는 편이 찍은 뒤 편집에서 버리는 것보다 시간과 돈이 덜 들어요. 바뀐 대본은 판 번호와 날짜를 붙여 돌려, 모두가 같은 판을 보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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