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단계 한눈에
작품의 길이와 규모가 달라도 흐름은 같아요. 단계마다 「무엇을 정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가」를 기억해 두면, 지금 우리 팀이 어디쯤 와 있는지 판단하기 쉬워요.
| 단계 | 핵심 질문 | 주요 산출물 |
|---|---|---|
| 기획·개발 | 무엇을, 왜 만드나 | 기획안, 로그라인, 시놉시스, 트리트먼트, 캐릭터라인, 대본 |
| 프리프로덕션 | 어떻게 찍을 수 있나 | 촬영대본, 콘티, 대본분석표, 촬영 일정표, 예산서, 계약서 |
| 프로덕션 | 계획대로 찍고 있나 | 일촬표, 촬영 원본, 스크립터 기록, 제작일보 |
| 포스트프로덕션 | 어떻게 완성하나 | 편집본, 색보정·사운드 믹스, 납품 파일 |
기획 — 이야기를 문서로 다듬기
기획은 머릿속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이 읽고 판단할 수 있는 문서로 바꾸는 과정이에요. 짧은 문서에서 시작해 점점 길고 구체적인 문서로 넓혀 가면, 구조를 고치는 비용이 가장 적을 때 큰 결정을 내릴 수 있어요.
- 컨셉·아이디어 — 어떤 이야기를 누구에게 왜 보여 줄지 정하는 출발점이에요. 장르, 분량, 타깃 시청자를 함께 적어 둬요.
- 로그라인 — 주인공, 목표, 가로막는 갈등을 한두 문장으로 줄인 것이에요. 투자자나 제작사를 설득하는 첫 문장이 돼요.
- 시놉시스 — 시작·중간·끝의 줄거리와 주요 인물을 짧게 요약한 문서예요. 결말까지 숨기지 않고 적는 것이 보통이에요.
- 트리트먼트 — 장면의 흐름을 대사 없이 산문으로 풀어 쓴 긴 줄거리예요. 이야기의 리듬과 전환점을 점검해요.
- 씬 아웃라인 — 씬마다 장소·시간·사건을 한 줄씩 늘어놓은 목록이에요. 순서를 바꾸거나 씬을 빼 보기가 가장 쉬운 단계예요.
- 캐릭터라인 — 인물의 나이, 성격, 목표, 관계를 정리한 설정표예요. 나중에 캐스팅과 의상·분장의 기준이 돼요.
대본 — 고(稿)를 거듭해 촬영대본으로
대본은 초고에서 2고, 3고처럼 고를 거듭하며 다듬어요. 고마다 표지나 머리글에 버전과 날짜를 적어 두면, 팀이 서로 다른 버전을 보고 준비하는 사고를 막을 수 있어요.
촬영에 들어갈 즈음에는 씬 번호를 확정한 촬영대본을 만들어요. 씬 머리에는 실내·실외(INT/EXT), 장소, 시간대(D/N)를 적고, 이후 수정이 생겨도 씬 번호는 바꾸지 않아요. 빠진 씬은 번호를 지우지 않고 「OMIT」으로 남겨 두어야 이미 만들어 둔 일정표와 부서 문서가 어긋나지 않아요. 방송 드라마처럼 촬영 직전에 몇 씬씩 나오는 쪽대본이 많은 현장일수록 버전 관리가 더 중요해요.
스토리보드·콘티 — 컷을 그림으로
연출은 씬을 여러 컷으로 나누고, 컷마다 사이즈·앵글·카메라 움직임을 그림과 함께 정리해요. 한국 현장에서는 이것을 흔히 「콘티」라고 불러요. 스토리보드 작가가 그림을 맡기도 하고, 연출이 간단한 그림이나 샷 리스트로 대신하기도 해요. 액션·특수효과·VFX 장면은 부서마다 준비할 것이 많아서 더 자세히 그리는 편이에요.
프리프로덕션 — 찍을 수 있게 만드는 일

프리프로덕션은 대본을 「찍을 수 있는 계획」으로 바꾸는 단계예요. 모든 준비는 대본분석에서 출발하고, 대부분의 일이 서로 맞물려 있어서 한 가지가 바뀌면 다른 문서도 함께 고쳐야 해요.
- 대본분석 — 씬마다 장소, 시간대, 등장인물, 소품, 의상, 특수효과를 뽑아 대본분석표로 정리해요.
- 촬영 일정표 — 장소·배우 일정·시간대를 묶어 회차별로 씬을 배정해요. 씬 띠를 옮기며 짜는 스트립보드를 많이 써요.
- 제작 일정표 — 준비·촬영·후반·납품까지 전체 마일스톤을 날짜로 정해요.
- 예산 — 인건비, 장비, 장소, 미술, 차량·식비, 보험, 후반 비용을 항목별로 잡아요.
- 스태프 구성·계약 — 부서별 책임자와 팀을 꾸리고, 표준계약서를 기준으로 근로조건을 정해요.
- 캐스팅 — 주·조연 오디션과 보조출연 섭외, 출연 계약, 촬영 가능한 날짜를 확인해요.
- 장소 확보·촬영허가 — 헌팅으로 장소를 고르고 계약해요. 공공장소·도로 등은 관할 기관 허가가 필요할 수 있어요.
- 미술·소품·세트 — 공간의 콘셉트를 정하고 세트 제작, 소품 구매·대여를 준비해요.
- 의상 — 인물별 의상을 구성하고 피팅해요. 같은 날로 이어지는 씬은 같은 옷이어야 해요.
- 헤어·메이크업 — 인물의 이미지, 상처·노화 같은 특수분장, 시간 경과 표현을 준비해요.
- VFX — 합성이 들어가는 장면을 미리 협의하고, 촬영 때 필요한 소스(크로마키, 트래킹 마커 등)를 정해요.
- 협찬 — 제품·장소 협찬을 받고 노출 방식과 조건을 계약해요.
- 장비 — 카메라·조명·그립·음향 장비를 대여하고 촬영 전에 테스트해요.
- 각종 허가 — 드론, 불·연기 같은 특수효과, 미성년 출연처럼 따로 확인할 항목을 챙겨요.
프로덕션 — 촬영 현장의 기록
촬영 전날 일촬표가 배포되고, 당일에는 그 순서대로 찍어요. 현장에서 만든 기록은 편집실과 다음 촬영 준비로 그대로 넘어가기 때문에, 누가 무엇을 적는지 미리 정해 두는 것이 좋아요.
- 슬레이트 — 씬·컷·테이크 번호를 화면과 소리에 함께 남겨, 편집에서 원하는 테이크를 바로 찾게 해 줘요.
- 테이크 — 같은 컷을 다시 찍을 때마다 번호가 하나씩 늘어요.
- 스크립터 기록 — 테이크마다 OK·NG·킵, 렌즈와 사이즈, 바뀐 대사, 연속성(소품 위치·의상·시선 방향)을 적어요.
- 일촬표 — 그날 찍을 씬 순서, 콜타임, 장소, 준비물을 한 장에 모은 문서예요.
- 제작일보 — 그날 실제로 찍은 씬, 시작·종료 시각, 남은 씬, 특이사항을 정리해요.
- 데이터 백업 — 촬영 원본은 현장에서 두 곳 이상에 복사하고 확인한 뒤에 메모리를 지워요.
포스트프로덕션 — 완성과 납품
- OK컷 선별 — 스크립터 기록을 보며 쓸 테이크를 고르고 촬영 원본을 정리해요.
- 편집 — 가편집으로 전체 흐름을 잡고, 수정을 거쳐 그림을 확정해요.
- 색보정 — 컷마다 다른 밝기와 색을 맞추고 작품의 톤을 입혀요.
- 사운드 — 대사를 정리하고 효과음·폴리·음악을 더한 뒤 믹싱해요. 필요하면 ADR로 대사를 다시 녹음해요.
- VFX·자막 — 합성, 지우기, 타이틀과 자막을 얹어요.
- 납품 — 방송사·플랫폼·극장이 요구하는 규격에 맞춘 마스터 파일과 부속 서류를 전달해요.
누가 무엇을 하나 — 주요 역할
현장마다 부르는 이름과 나누는 범위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아래처럼 일을 맡아요.
| 역할 | 하는 일 |
|---|---|
| 작가 | 기획 문서와 대본을 써요. |
| 보조작가 | 자료 조사, 회의 정리, 대본 수정 정리로 작가를 도와요. |
| 스크립터(스크립트 슈퍼바이저) | 테이크 기록과 장면 사이의 연속성(콘티뉴이티)을 책임져요. |
| 스토리보드 작가 | 연출의 컷 구성을 그림(콘티)으로 옮겨요. |
| 라인 프로듀서 | 예산과 일정을 짜고 현장 운영 전반을 관리해요. |
| 연출(감독) | 작품의 해석과 연기·화면을 결정하는 창작 책임자예요. |
| 조연출(조감독) | 촬영 일정과 현장 진행을 맡아 연출을 보좌해요. |
| 촬영감독·촬영팀 | 카메라, 렌즈, 구도, 카메라 움직임으로 화면을 만들어요. |
| 조명감독·조명팀 | 빛의 방향·세기·색으로 분위기와 노출을 만들어요. |
| 음향감독(동시녹음)·붐 오퍼레이터 | 현장에서 대사와 소리를 녹음해요. 붐 마이크를 다루는 사람이 붐 오퍼레이터예요. |
| 음악감독 | 작품의 음악을 만들거나 고르고 배치해요. |
| 미술감독·미술팀 | 세트, 소품, 공간의 색과 질감을 설계하고 준비해요. |
| 의상감독·의상팀 | 인물별 의상을 준비하고 씬마다 연속성을 관리해요. |
| 분장(헤어·메이크업) | 인물의 얼굴과 머리, 특수분장을 맡아요. |
더 공부하기
시나리오·콘티를 구해 볼 수 있는 곳
- 필름메이커스(새 창)영화인 커뮤니티 — 시나리오와 구인·구직 게시판
- 오발탄(새 창)영화 시나리오 아카이브
- 「영화 스토리보드의 모든 것」 네이버 카페(새 창)스토리보드·콘티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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